옛날에는
농사짓는 환경이
지금보다 너무나 열악했지만
이웃간의 정과 여유 그리고 삶의 애환을 함께하는
따스한 마음들이 있었다.
초등학교 다닐 무렵에 동네에는 참외 밭이 참 많이 있었다.
참외를 따는 날이면 좋은 것들은 상자에 담겨 공판장으로 나가고
늘 못생기고 반쯤은 상한 참외를 칼로 도려내고 먹었었다.
반듯하고 예쁘게 생긴 놈이 무척 먹고 싶은 까닭에
일부러 살짝 던져 깨트려 놓고 먹었던 기억이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참외 덩굴을 걷어내고 늦은 모를 심을 때 쯤에는 씁쓸한 덜 익은 참외도 마다 않고 먹기도 했다.
그림에서 처럼
새참을 내온 아낙네는 힘들게 일하는 남정네들이 다 먹은 후에
부족한 허기를 채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