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 생활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와 우화(날개돋이)한 고추잠자리의 성충은 처음에는 빨간색이 아닙니다.
주황색이 약간 도는 밝은 노란색이죠.
미성숙 상태에서 노란색을 띠던 고추잠자리는 성숙해 가면서 몸의 색깔이 변합니다.
암컷은 몸 색깔이 점점 탁해지고
수컷은 몸 색깔이 점점 빨갛게 변합니다(성숙할수록 빨간색이 선명해집니다). 즉, 혼인색을 띠는 거죠.
보통 빨간색 잠자리는 초가을부터 많이 보이기 때문에 고추잠자리의 성충이 초가을에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또 고추잠자리는 모두 빨간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는 얘기죠.
고추잠자리는 초여름부터 성충이 나타나는데 그 중 수컷이 성숙하여 혼인색을 띠는 시기가 초가을이기 때문에 초가을부터 빨간색의 잠자리가 많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고추잠자리 수컷은 초가을에 몸 색깔이 빨갛게 변하는데
이것이 마치 초가을에 고추가 빨갛게 익는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