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껴입을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뿐이다.
돌의 냉혹, 바람의 칼날, 그것이 삶의 내용이거니
생의 질량 속에 발을 담그면
몸 전체가 잠기는 이 숨막힘
설탕 한 숟갈의 회유에도 글썽이는 날은
이미 내가 잔혹 앞에 무릎 꿇은 날이다
슬픔이 언제 신음 소릴 낸 적 있었던가
고통이 언제 뼈를 드러낸 적 있었던가
목조계단처럼 쿵쿵거리는, 이미 내 친구가 된 고통들
그러나 결코 위기가 우리를 패망시키지는 못한다
내려칠수록 날카로워지는 대장간의 쇠처럼
매질은 따가울수록 생을 단련시키는 채찍이 된다
이것은 결코 수식이 아니니
고통이 끼니라고 말하는 나를 욕하지 말라
누군들 근심의 힘으로 밥 먹고
수심의 디딤돌을 딛고 생을 건너간다
아무도 보료 위에 누워 위기를 말하지 말라
위기의 삶만이 꽃피는 삶이므로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에서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주공예비엔날레 [淸州工藝─, 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4) | 2007.10.15 |
---|---|
마음 (6) | 2007.10.02 |
좋은글 (2) | 2007.06.13 |
힘찬 하루 되세요...^^ (6) | 2007.05.30 |
웃음이 있는 자에겐 가난이 없다 (5) | 2007.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