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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__갤러리

품바의 사랑


#01

어느 고을에

시골의 5일장을 떠도는 각설이 패에

"꽃님"이라는 어여쁜 품바가 있었다.



#02

산천 구곡을

물따라 바람따라 떠돌던

"칠복"이는 삼년전에 꽃님이 애비의 눈에 들어

각설이가 된다.



#03

나이가 찬 꽃님이는

칠복이를 흠모하게 되고

그녀는

그를 위해 하는

동냥도 즐겁기만 하다.



#04

드디어

그들의 운명적인 애뜻한 사랑은 시작되고

그저 바라만 보아도

배부르고

행복하기만 하다.



#05

"꽃님아! 난 네가 좋아"

"정말? 아이 몰~라..."

둘은

갖은 것이 없어도

마냥 즐겁고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



#06

그들의

사랑은 깊어만 가고

...

검정고무신에

동전 몇닙을 동냥하여

막걸리 한대포를 사들고

꽃님이

애비에게 백년가약을

허락받으러 간다.



#07

"어이구 장인 어른...^^"

"천하에 하나뿐인 따님을 사랑하오니

꼬불쳐둔 사위감 있더라도

이놈을 허락해 주소서" 한다.

...

"뭐라? 안된다 이놈!"

"갈곳 없는 놈을 잡아 키웠더니

하나뿐인 딸까지 빼앗아 가려는구나."

...

"아이쿠~ 멋쟁이 우리 아빠!"

"제가 칠복이와 함께하려 함은

이세상 끝까지

한 가족이 되려함이 아니요."

...

"정말이냐? 이게 웬 경사인고??"

"좋~다!!!"

"행복하게 잘 살아라."

칠복이 놈 땡잡았네.

땡잡았어.



#08

"고맙습니다. 장인어른!!!"

"사위 술 한잔 받으세요"

...

"고마워요. 아빠!!!"

"꽃님이 잔도 한잔 받으세요."

...

"경사로다! 경사로다."

꽃님이 애비 입이 오랫만에 귀에 걸렸네.



#09

"꽃님아 난 네가 좋아"

"칠복아 넌 내껴~"

...

둘의 사랑은

손가락 콕~찍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 한다.



#10

그들의

진실한 사랑은

한바가지 동냥에도 감사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

아들 딸 일곱을 두고

오래도록 `백년해로`를 하였다.

[칠복이 놈은 복터졌네~ ㅋ]

...*...

"음성품바축제"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글을 꾸며 보았습니다.

워낙

글재주가 없어 웃음이 나오네요.

...*...

[명사]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동냥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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